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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마루의 자충우돌

하고초(夏枯草)

하고초(夏枯草)

 

여름이 지나면 사라지는 꽃 하고초(夏枯草)

하고초(夏枯草)   활짝 핀 꽃을 뽑아서 빨아먹으면 꿀처럼 단맛이 난다고 해여 꿀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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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꽃을 뽑아서 빨아먹으면 꿀처럼 단맛이 난다고 해여 꿀 풀이라고도 불리는 하고초(夏枯草),
꿀방망이, 가지래기꽃, 가지골나물, ​제비풀, 석구(夕句), 양호초(羊胡草)등 여러 이름으로도 불린답니다.
하고초(夏枯草)란? 여름(夏: 여름하)이 지나면 말라 없어지는(故: 마를고)
​풀(草: 풀초)이라 하여 하고초(夏故草)라고 이름을 지어졌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Asian selfheal, Heal all라 부르며, 주로 열이 있거나 설사, 
입안이나 목이 헐었을 때, 내출혈이 있거나 간이나 심장이 약해졌을 때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고초(夏枯草)는 우리나라 동의보감에서는 도 오한이 있거나,
결핵성 임파선 같은 목에 커다란 종기가 있거나 머리에 종기나
궤양이 생기는 상처를 다스린다고 하고 있고.  목이 부어오르는 병,
눈이 아픈 증상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답니다.
하고초(夏枯草)에 대한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효성이 지극한 한 젊은이가 연주창이라는 병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온갖 약을 다 써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용한 약초꾼이 약초를 캐러 왔다는 소문을 듣고
젊은이는 그 약초꾼을 찾아가서 어머니의 병세를 말하고 간절히 부탁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약초꾼은 대수롭지도 않은 병을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는 듯이 말하며
곧바로 산으로 가더니 자주색 꽃이 핀 들풀을 꺾어 왔습니다.
젊은이는 약초꾼이 시키는 대로 이 풀을 잘 달여 어머니께 올렸습니다.
약을 먹은 어머니는 며칠이 지나자 매우 기분이 좋아져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그 약이 정말 좋구나. 목이 부드러워지고 상처도 많이 아문 것 같다.”
어머니 목을 살펴보니, 곪아서 흐르던 진물도 걷히고 목 속에 있던 멍울도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진물이 흐르던 자리에 앉았던 딱지가 떨어지면서
뽀오얀 새살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병이 완전히 나은 것입니다. 어머니는 약초꾼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거리의 주막에 묵고 있는 약초꾼을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약초꾼은 낮이면 산에 가서 약초를 캐다가 팔고 저녁에는 젊은이의 집으로 왔습니다.
젊은이는 약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약초꾼을 따라다니며 약초를 캤습니다.
약초꾼은 새로운 약초를 발견하면 캐기 전에 그 생김새를 자세히 보게 했습니다.
 “이 풀을 자세히 보아라. 꿀풀이라고 하는 것인데 연한 잎은 나물로 먹지만
꽃은 오줌이 나오지 않을 때 쓰고, 줄기는 잘 낫지 않는 종기에 쓴다.
너의 어머니의 연주창을 고친 약초가 이것이다. 산과 들 어디에나 있는 흔한 풀이지.”
​약초꾼은 이렇게 약초의 쓰임과 캐는 방법 등을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정말 산과 들에 자라는 풀은 어느 것 하나 약이 되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일 년이 지났습니다. 젊은이도 이제는 약초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알 것 같았습니다.
약초꾼이 떠난 지 석 달이 지나 가을이 되었습니다. 고을 원님의 어머니가
목이 붓고 곪아 터지는 연주창과 비슷한 만성 종창인 노력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용하다는 의원은 다 불러서 치료하고 좋다는 약은 다 써 보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원님은 누구든지 자기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면 후한 상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원님 어머니의 병은 우리 어머니가 앓았던 병과 똑같은 거야.
꿀풀의 꽃을 달여 먹으면 거뜬히 나을 수 있어.”
젊은이는 원님에게 가서 병을 고칠 약초를 구해 오겠다고 말하고는 산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렇게 많던 꿀풀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헛걸음을 치고 힘없이 집으로 돌아오니 원님의 포졸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젊은이, 약초는 구했겠지?” “못 구했습니다.
전에는 있었는데 지금 가보니 그 약초가 없었습니다.”
“거짓말 마라. 너는 상이 탐 나서 원님을 속인 거야. 어서 가자.”
젊은이는 포졸들에게 끌려가 원님을 속인 죄로 곤장 오십 대를
맞고 초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약초꾼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다음 해 여름이 되자 약초꾼이 다시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젊은이는 약초꾼에게 왜 거짓을 말했냐고 이야기했고,
약초꾼은 안타까워하며 따라오라 하였죠
약초꾼을 따라가보니 들판에는 기다란 솔방울 모양의 보라색 꽃송이가 가득히 깔려 있었습니다
 “이 꿀 풀은 여름이 지나면 죽어버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필요할 때 쓰려면 제때에 미리 구해 두어야 하는 거야,”
젊은이는 그제야 약장수의 말이 생각나서 약장수를 원망했던 것을 사과했습니다.
젊은이는 이 꿀풀은 여름(夏: 여름하)이 지나면 말라 없어지는(故: 마를 고)
풀(草: 풀초)이라 하여 하고초(夏故草)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답니다.